성수동 붉은벽돌×제주 돌담…제주 원도심 부흥시킨다
오영훈 지사,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플랫폼 행정·도시재생 비전 공유
메이저뉴스
news@majornews.co.kr | 2026-02-22 15:45:07
[메이저뉴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로컬크리에이터 중심 원도심 재생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서울 성수동 골목을 찾았다.
오영훈 지사는 21일 성수동 일대를 둘러보며 쇠락한 준공업지역을 사람과 문화, 기업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이번 방문은 제주도가 지난해 11월 제정한‘제주특별자치도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및 지원 조례'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벤치마킹으로, 올해 5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10억원의 출자금을 포함해 총 29억원의 투자를 뒷받침할 현장 사례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성수동은 국내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지역 정체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경제적 가치가 크게 성장했으며, 경제·주거·문화·공동체 기능을 통합적으로 강화하면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자생적으로 군집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성동구청 관계자의 안내로 약 30분 동안 성수동 아뜰리에길 일대를 걸으며 살펴봤다.
폭염과 한파로부터 대중교통 이용객을 보호하는 미래형 스마트 쉼터를 시작으로, 주민 창업 지원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나눔공유센터, 1980~90년대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 지역, 116개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복합문화공간‘언더스탠드 에비뉴’를 차례로 둘러봤다.
지역의 가치를 보존하며 원도심을 살리는 전략과의 접점도 확인됐다.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을 위해 성동구가 공사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며 독특한 도시문화 경관을 유지한 사례는 제주 돌담과 전통 건축물 보전에 직접 적용 가능한 모델로 평가됐다.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지정해 임대료 급등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 민·관·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타운매니지먼트 조직을 통해 상권 자율 관리와 브랜드 전략을 체계화한 운영 모델도 제주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참고할 만한 사례로 꼽혔다.
현장 투어 후 언더스탠드 에비뉴 내 카페에서 이어진 정원오 성동구청장과의 차담회에서 오 지사는 성수동이 과거 공장의 거친 질감과 역사를 지우지 않고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점에 주목하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도 제주 고유의 자산을 바탕으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모여드는 특화 상권으로 부흥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지사는 “성동구가 걸어온 길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람과 자연환경을 함께 고민한 혁신”이라며 “로컬크리에이터 대한민국의 성지로 불릴 만큼 성장동력을 확보한 성수동 사례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도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제주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지역의 색깔을 살리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시민과 기업,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주연이고 행정은 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조연”이라며 “‘플랫폼 행정’이라는 측면에서 제주도와 성동구의 철학이 많이 닮아 있는 만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양 지역의 정책 현안도 폭넓게 오갔다. 오 지사는 제주의 ‘2035 탄소중립’ 비전,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생태법인’ 추진, 제주관광 디지털 전환 방향 등을 공유했다.
정 구청장은 제주의 선도적인 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시니어·경력보유여성‧장애인 일자리 창출 모델인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소개했다.
이들은 지역을 바꾸는 정책이 서로 닮았다는 데 공감하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사례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도는 성동구와 도시재생 및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올해 추진 예정인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도 성수동 사례를 반영할 계획이다.
스타 크리에이터 공개 선발, 크라우드펀딩 지원, 대형 유통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원도심 권역별 특화 콘텐츠를 개발해 하나의 관광 코스로 연결하는 ‘둘레상권' 전략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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