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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의회 |
[메이저뉴스]제주특별자치도의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도의회 저출생‧고령화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추진한 실태조사 결과, 노후 소득 보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현실이 노년기까지 경제활동을 지속하게 만들고, 이러한 상황이 건강 문제와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내용은 10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제주특별자치도 초고령사회 도래에 따른 장‧노년의 생활욕구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6.2%가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퇴직 후에도 68.1%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사회참여 욕구를 넘어, 노후 소득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노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응답자는 현재 노인정책에서 가장 부족한 분야로 ‘소득보장’을 지적해, 장‧노년층 모두가 경제적 불안정을 가장 큰 생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장년과 노년 세대 모두 노후준비 수준은 낮았으며, 특히 노년 세대 대비 장년 세대에서 그 미흡함이 두드러졌다.
장년층은 공적연금 의존도가 높아 준비 방식이 제한적이며, 노년층 역시 공적연금과 예·적금 중심의 단기적 대비 비중이 커 안정적인 소득 기반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노후 준비의 취약성은 결국 노후에도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노동 지속 의지를 높이고, 이는 다시 건강 부담 증가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진료를 받지 못한 이유에서도 소득과 건강 문제가 밀접하게 확인됐는데, 장년층은 시간 부족과 경제적 부담을, 노년층은 경제적 부담 외에도 교통 접근성, 동행자 부족 등 복합적 요인을 그 이유로 꼽았다.
특히 노년층은 신체 기능 저하와 관계망 축소가 겹치면서 의료 접근성 전반에서 더 큰 제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약 16%가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년층은 경제적 어려움, 노년층은 건강 및 경제 문제를 우울감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노후 소득 보장 미흡 → 노동 지속 → 건강 악화 → 우울감 증가라는 연속적인 영향 구조가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번 조사는 장‧노년층의 경제활동, 건강, 의료 접근성, 정서 상태가 서로 긴밀히 연결된 구조임을 확인했다. 특히 노후 소득보장 강화가 노동 지속 부담 완화, 건강 악화 예방, 우울감 감소 등 전반적 삶의 질 향상의 핵심 과제로 나타났다.
해당 실태조사는 10월부터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50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지역, 성별, 연령을 고려한 비례 할당표집)으로 가족관계 및 사회관계, 주거환경, 경제활동, 여가 및 사회활동, 건강‧돌봄, 노년기 인식과 행복감, 복지 정책 이용 및 인식 등에 대한 문항을 구성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정엽 위원장은 “최근 제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제주의 장‧노년층의 현재와 미래의 생활욕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 지역 장‧노년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초고령사회의 선제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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